우리 사이엔
Between Us
서재웅
2024. 12. 19 THU ~ 2025. 1. 19 SUN
전시소개
스페이스 윌링앤딜링은 2024년도 마지막 전시로서 서재웅 작가의 개인전 <우리 사이엔 (Between Us)>을 개최합니다. 서재웅은 2022년 스페이스 윌링앤딜링에서의 개인전을 통해 인간-비인간의 순환적 관계를 인식, 생태계안에서 공생하는 존재로서 제안하기 위해 자연환경과 우리 주변의 환경 속에서 존재하는 오브제를 재료로 발견, 최소한의 가공을 거쳐 다채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인간의 존재를 단일 종의 차원이 아닌 생물, 자연, 지구의 시간의 흐름 속에 연결된 유기적 관계로서 바라보고 이를 보다 적극적으로 드러내고자 합니다. 이러한 작가의 고찰은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이 세상의 모습을 유지하게 하는 에너지의 흐름을 읽어내는 ‘음향오행론’ 속에서 순환하는 생의 원리를 근간으로 합니다. 하지만 인류는 다양한 시간을 거치며 과학의 진보와 동시에 전쟁, 기후 위기 등 삶과 자연의 불균형으로 인한 위기 또한 겪고 있습니다. 예술적 태도 안에서 이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는 서재웅은 인간에 대한 존재론적 철학 속에서 특히 현재 겪고 있는 환경적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단서를 찾아내고자 합니다.
서재웅은 2024년 스페이스 윌링앤딜링에서의 개인전 <우리 사이엔>을 통해, 시간을 거슬러 오면서 그 생명이 분화되며 존재해온 동물들을 나무 조각으로서 선보입니다. 그 형상은 동물과 인간이 혼재된 형상으로서 비인간과 인간의 연결성을 표현합니다. 또한 화석 또는 반도체 소재로 사용되는 단결정 실리콘(99.99%의 실리콘)을 동물의 눈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영혼의 창으로 상징되는 '눈'의 재료로서 오랜 시간의 역사인 시간과 지구를 품은 화석은 생태계의 순환과 시간의 흐름을, 그리고 최첨단 소재인 단결정실리콘은 오늘의 기술문명이 과거부터 이어진 연속적인 흐름, 즉 현대 기술문명과 과거의 존재와 연결되어 있음을 드러냅니다.
작가노트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보면 조선, 고려, 삼국시대를 지나 구석기, 신석기, 오스트랄로 피테쿠스로 이어지고 조금 더 올라가면 원숭이와 비슷한 외양의 영장류의 조상에서 쥐와 비슷한 외양의 포유류의 조상, 팔다리가 있는 듯한 물고기, 스펀지밥을 닮은 해면 등을 지나 40억 년 전 최초의 생물에 이른다.
이러한 시간을 따라가다 보면 인간이, 나라는 존재가 오랜 지구의 시간, 자연의 탄생과 변화의 흐름 속에서 이어져 온 것을 보게 된다. 인간과 비인간, 자연, 지구생태계가 하나에서 시작되어 다양한 갈래로 나뉘었고 서로 긴밀한 연결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한다. 인간이, 나라는 존재가 지구의 오랜 시간과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은 나라는 하나의 개체에서 벗어나 시간과 공간을 가로지른다. 존재의 의미는 과거에서 오늘에 이르는 세계로 확장한다.그럴 수 있다면, 지구의 오랜 시간과 연결되어 존재할 수 있다면 오늘의 기후위기도 헤쳐나갈 수 있는 내적인 토대가 될 것이다.
작가소개
서재웅(b.1985)은 세상의 이치, 생태계의 순환, 환경과 인간, 비인간의 관계 등에 대해 고찰하는 작가이다. 작가는 낮과 밤, 계절의 변화 등에 대한 흥미를 가지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삶을 따뜻한 시선으로 작업에 담고자 한다. 즉 자연의 변화를 통해 조화와 균형이 만들어지는 동안, 인간은 이를 시련으로 맞이하게 되고 이를 스스로 극복하면서 삶의 조화를 만들어내는 태도를 바라보는 것이다. 서재웅은 오행(목화토금수)으로 상징할 수 있는 상생과 상극의 순환 관계를 조각과 그림으로 표현하며, 동시대 생태와 기후의 문제를 업사이클을 통한 재료 찾기 등으로 실행에 옮기고 있다.
Exhibition Text
Seo Jaewoong returns to Space Willing N Dealing with his solo exhibition Between Us, marking the gallery's final exhibition of 2024. Building on his 2022 solo show at the gallery, where he explored the cyclical relationships between humans and non-human entities, Seo continues to propose a symbiotic existence within ecosystems. His work is grounded in discovering objects within natural and urban environments, transforming them with minimal intervention to weave intricate narratives.
In Between Us, the artist takes a step further, examining human existence not as an isolated entity but as an interconnected element in the broader flow of life—spanning organisms, nature, and the temporal rhythms of Earth. His reflections are deeply rooted in the principles of cyclical life found in the traditional Korean theory of Eumyang Ohaeng (the Five Elements and Dual Forces), which reads the energy flows sustaining the world we experience.
However, as humanity progresses through time, we also face crises stemming from imbalances in life and nature—manifested through scientific advancement, wars, and climate change. Seo approaches these challenges through an artistic lens, seeking clues within existential philosophy to address the environmental crises of our era.
In this exhibition, Seo presents wooden sculptures of animals, which represent life forms that have evolved over time. These forms, a fusion of animals and humans, symbolize the interconnectedness of the human and non-human worlds. Additionally, Seo incorporates single-crystal silicon (99.99% purity), a material derived from fossils or semiconductor technology, as the eyes of these creatures. As the "windows to the soul," these eyes, made of a material embodying Earth's geological history, symbolize the cyclical nature of ecosystems and the passage of time. At the same time, the ultra-modern single-crystal silicon highlights the continuum between past and present, bridging ancient existence with today’s technological civiliz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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