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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Jungeun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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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이주하는 관계들>

Jungeun Kim, Immigrating Relationships

2013. 4. 23 Tue ~ 2013. 5. 12 Sun

Opening Reception & Artist Talk 2013. 4. 23 Tue 6pm 패널_오인환, 이미혜

전시소개

 

김정은의 첫 개인전이 스페이스 윌링앤딜링에서 열립니다. 이번 전시에서 김정은은 뉴욕에 거주하는 한국인 이민자들의 참여로 진행된 국가와 개인의 관계에 대한 내용의 “깃발 시리즈”와 네일 가게에서의 경험을 담은 “네일 레이디”, 그리고 신작 영상 “진실한 위조 / 위조된 진실”등의 3가지 작업 시리즈를 통해 “개념미술”의 형식과 의미에 대해 선보이고자 합니다.

전시특징

 

이 전시에서는 자칫 “개념미술”이라는 용어 자체에 어려움을 느낄 수 있는 관객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발견한 의문점이나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느낀 감정에 대해 이야기하는 김정은의 다양한 작업들을 통해 “개념미술”의 세계를 보다 쉽고 친근하게 들여다 볼 수 있도록 한다. 김정은의 작업은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끊임없이 변화해 왔으며 이러한 관계 속에서 감정의 충돌을 경험할 때, 작가는 생각의 확장을 경험하였다고 말한다.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관계들은 작가로 하여금 세상에 대한 끊임없는 이해의 변화를 요구하였고, 작가는 이러한 경험들을 바탕으로 작업을 진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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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특징

⑴ 깃발 시리즈

“깃발 시리즈”는 개인 고유의 깃발을 작가가 만들어주었던 프로젝트이다. 2006년부터 뉴욕에 머물기 시작한 김정은은 그곳에서 세계 곳곳의 다양한 이민자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들 중 많은 수가 불법 체류자였는데, 그 중엔 한국인 이민자들도 상당수 있었으며 이들은 유사시 미국과 한국 정부로부터 별다른 도움을 받을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뉴욕에 머물기를 원했다. 작가는 자신이 합법적인 신분이라는 것 외에 그들과 자신의 상황이 별반 다르지 않음을 느끼고 개인은 자의든 타의든 정부로부터 매우 독립적일 수밖에 없는 존재임을 알게 되었다. 삶의 많은 부분이 국가가 아닌 개인의 결정에 달려있다는 것을 깨달은 이상, 작가는 자신의 생을 위해 국기가 아닌, 다른 깃발이 필요함을 느끼게 되었고 개인들의 깃발을 작품으로 한 깃발 시리즈의 시작하게 되었다. “깃발1”에서 만든 여섯 개의 깃발은 모두 미국 시민권자들의 것이었지만 “깃발 2”에서 한국 이민자들의 깃발을 제작하면서는 작가는 한국 작가로서 작업의 타당성을 찾고자 하였다. 깃발의 디자인은 참여자들의 인터뷰를 통해 그들 개개인의 고유의 색과 이미지를 찾는 것으로 시작하여, 마침내 완성된 깃발은 각각 참여자들이 원하는 곳에 걸리게 되었다. 이후, 작가는 깃발이 걸린 공간과 참여자를 어렴풋이 사진으로 담는 과정을 거침으로써, 작업을 최종적으로 마무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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⑵ 네일 레이디

“네일 레이디”는 작가가 뉴욕의 네일샵에서 일하는 동안 만났던 손님들에 대한 기억을 다룬 작업으로 글과, 동영상, 프린트된 이미지들로 구성된다. 먼저 글에서는 네일 레이디였던 작가가 매니큐어를 하며 직접 접촉했던 손님들의 손에 대한 기억, 그들이 네일샵에서 보였던 태도와 그로부터 짐작되는 성격, 그리고 네일 레이디였던 작가에게 건넨 팁의 정도를 서술한다. 그리고 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각각의 손님을 연상시키는 시각적 자료들이 인터넷과 잡지, 신문에서 찾은 이미지들과 함께 제시하고, 동영상에서는 전문 네일 레이디로서 뉴욕에서 작가가 손님에게 제공했던 매니큐어 서비스를 재연한 영상을 보여준다. 이러한 작업을 통해 작가는 과거에 만났던 사람들에 대한 애틋한 기억을 보여줌과 동시에 네일샵의 직원으로서 비즈니스적 매너로 인해 유보 할 수밖에 없었던 손님에 대한 판단까지도 슬며시 드러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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⑶ 진실한 위조 / 위조된 진실

“진실한 위조 / 위조된 진실”는 작가가 유학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온 후 당면하게 된 문제들에 대해 스스로 답을 하는 비디오 작업으로 두 개의 채널로 구성된다. 장면 (1)은 40대 미혼 여성의 결혼에 대한 생각, 장면 (2)는 예술가의 생계문제에 대한 작가의 각각 상반된 의견, 즉 “안한다”와 “못한다”를 보여주고 있는데, 이 모순된 두 채널을 통해 관객들이 듣게 되는 작가의 진술은 모두 진실일 수도, 아닐 수도 있다. 이를 통해 작가는 많은 경우 진실에 대한 판단이 개인의 경험과 가치관, 편의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작품 속 이야기의 진위 여부를 “참 아니면 거짓”이라는 이분법적 논리로 판단하는 것은 무리가 있으며 과연 “진실성”을 결정하는 기준은 무엇인가에 대한 의문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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