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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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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시계 Day and Night


김혜원 Kim Hyewon


2023. 12. 10 FRI ~ 2024. 1. 17 WED

Artist Talk

podbbang.com/channels/14065/episodes/24854863

전시소개

 

스페이스 윌링앤딜링에서는 2023년 12월 15일부터 2024년 1월 17일까지 김혜원 작가의 개인전 <해 시계 (Day and Night)>를 개최한다. 첫 개인전인 2022년 <Thickness of Pictures>가 그리기의 방법론을 소개하면서 이미지가 내포한 ‘장소의 이동’을 소재로 삼았다면, 이번 전시에서는 ‘시간성의 이동’을 표현하는 이미지를 선보인다. 작가의 화면은 주로 실제 존재하고 있는 주변 풍경을 대상으로 삼는다. 지하철이나 버스, 익숙했던 빵집 등의 내부, 그리고 도심과 쇼핑의 메카로서 화려한 벽면이 존재하는 거리 등 다양한 성격의 풍경 속에서 분주하던 사람들의 모습은 삭제되어 있었다. 장소의 정체성을 형성하고 있었던 각종 구조물들만이 남겨진 채 그 구성 요소들이 지닌 조형성과 색채감이 부각되면서 원근감이 강조되며, 평소에 느끼지 못했던 강한 공간감이 드러났다.

이번 전시에서 특히 작가가 설정한 ‘시간’의 개념은 빛의 움직임에 따른 풍경의 변화를 포착하면서 해의 길이와 계절이 품고 있는 자전과 공전에 따른 하루와 계절의 변화를 의미한다. 이는 작가가 구현해 온 공간감의 구성으로부터 시각에 보다 영향을 주는 태양 빛의 존재를 다양한 색 표현이 가능한 소재로 끌어오는 방법이기도 하다. 작가는 일반적으로 수채 물감을 주재료로 하되, 수채화의 으레 가볍고 투명한 효과와는 반대로, 아라비아 고무라는 미디엄을 활용하여 무겁고 밀도감 있는 화면을 구사한다. 이 미디엄은 화면 위에서 굳으면서 불균질한 표면 요철을 만들어내며 독특한 마티에르 효과를 낳는다. 그 위로 물감을 반복하여 얇게 쌓으며 섬세한 사실적 표현과 밀도감, 색감의 깊이 등을 구사하며 이미지가 내포하고 있는 ‘시간성’을 강조하는 결과물을 보여주고 있다.

김혜원은 ‘이미지’를 시각적으로 인식하는 광학적인 현상으로 설정한다. 누구에게나 익숙할법한 장소를 사진으로 찍고 사진으로 보이는 이미지를 관찰하면서 어떤 풍경으로 그려낼지 결정한다. 그런 다음 자신의 상상 속에서 완결된 이미지를 향해 손끝의 기법으로 정교한 그리기를 실행한다. 그는 대상을 그리는 순간은 온전히 그리기의 기술을 발휘하는 것이라 여기고 있다. 초기 작업 중 뜨개질을 해왔던 것도 특정 아이디어를 가지고 만들어낼 창작의 대상을 인식하는 단계와 이를 구현하는 단계 간의 이분법적 태도를 명확히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작가노트

≪해 시계(day and night)≫를 준비하며…

첫 개인전 ≪Thickness of Pictures≫(2022)에서 ‘이해’함으로써 ‘감상’할 수 있는 그림을 제시하려고 했었다. 여기서 ‘이해’해야 하는 부분은 그림을 그리는 과정이다. 완결된 시점에서는 그림이 그려진 원리라고 볼 수도 있겠다.

(중략)

2021-22년에는 ‘장소의 이동’에 방점이 찍힌 사진을 골랐다. 공공장소를 돌아다니며 마주하는 장면에서 느끼곤 하는 익숙하면서 낯선 감각을 가진 사진을 전면에 내세웠다. 2023년에는 ‘시간의 이동’에 방점이 찍힌 사진을 골랐다. 특정 시간대를 암시하는 사진을 고르려고 했다. (여기서 시간은 자전과 공전에 따른 하루와 계절의 변화이다) 그러다 보니 주로 실외 풍경 사진에 눈이 가게 되었고, 그중에서도 시간에 관한 힌트가 극명하게 드러나는 사진을 찾게 되었다. 이렇게 실내 풍경 속 사물과 인공조명을 재현하던 그리기의 과정이 자연물과 자연광을 재현하는 그리기의 과정으로 바뀌었다.

​(중략)

동력 없이 작동하는 해시계라는 물체와 구멍 뚫린 상자에 빛이 들면 시간을 멈추게 만드는 카메라를 연결 지어 생각해 보았다. 정지해 있으면서도 움직이는 사물을 그림이라고 생각하는데, 해와 시계라는 단어로 그런 비유를 해볼 수 있을 것 같아서 전시명을 ≪해 시계(day and night)≫라고 지었다.

 

작가소개

김혜원(b.1993, @hyewonkim_net)은 서울에서 작업하고 있으며, 홍익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하고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조형예술과 대학원을 졸업했다. 개인전으로 <Thickness of Pictures>(Hall1, 2022)를 가졌으며, 그룹전으로는 <지워진 기억조차 리듬을 남긴다>(우석갤러리, 2023), <나는 누가 울면 따라 울어요>(2023, 스페이스소), <히스테리아: 동시대 리얼리즘 회화>(일민미술관, 2023), <모뉴멘탈>(뮤지엄헤드, 2023), <밝은 방>(에브리아트, 2023), <압구정 R 과자점에서 개만 한 달팽이와 달팽이만 한 개를 보았다>(앱앤플로우, 2023), <낯선 여정>(드로잉룸, 2021), <탭언탭>(소쇼, 2021), <재현의 방법>(원앤제이 갤러리, 2020)등 참여했다.

Space Willing N Dealing will host Kim Hyewon's solo exhibition, "<Day and Night" from December 15, 2023, to January 17, 2024.

In her first solo exhibition, "<Thickness of Picture>," held in 2022, Kim Hye-won introduced the methodology of drawing while focusing on the theme of 'movement of space' inherent in the images. In contrast, for this exhibition, she presents images that express the 'movement of temporality.' The artist's canvases predominantly capture existing surrounding landscapes.

Kim Hyewon’s canvases primarily capture existing surrounding landscapes, ranging from busy subway stations, the interiors of subways or buses, familiar interiors of bakeries, to the vibrant walls of urban and shopping meccas. In these various landscapes, the bustling presence of people has been omitted. What remains are various architectural structures that formed the identity of the locations. The composition elements of these structures are highlighted, emphasizing perspective and revealing a strong sense of space that might go unnoticed in everyday life.

In this exhibition, the concept of 'time' set by Kim Hyewon especially refers to capturing changes in the landscape based on the movement of light, revealing the time encapsulated in the length of the day and the seasons, influenced by the rotation and revolution. This approach draws attention to the presence of sunlight, which has a more significant impact on perception, as a material capable of various color expressions, stemming from the artist's established sense of space. Kim typically uses watercolor as her primary medium; however, contrary to the usual light and transparent effects associated with watercolor, she utilizes a medium called Arabian gum to craft a heavy and dense canvas.

This medium solidifies on the canvas, creating an uneven surface texture and generating a unique matte effect. Layering thin applications of paint on top of it, she skillfully expresses the delicate realistic representation, density, and depth of color, emphasizing the 'temporality' inherent in the images. Kim Hyewon defines 'images' as optical phenomena perceived visually. She captures familiar places through photographs and decides how to depict them by observing the images presented in the photographs. Subsequently, she engages in meticulous drawing towards a completed image in her imagination, utilizing her technique to bring the drawing to fruition. In her view, the time spent drawing is dedicated entirely to the manifestation of drawing skills. Even her earlier involvement in knitting during the initial stages of her work reflects a dichotomous approach between recognizing a specific idea and the creative process of realizing it. This dualistic attitude is evident in her clear distinction between the stages of conceptualizing and implementing the cre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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