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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가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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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id Her Golden Path


Yoon Kalim


2023. 11. 9 Thu ~ 2023. 12. 9 Sat

윤가림 개인전에 부쳐_김인선

 

윤가림(1980년생) 작가는 다양한 문화, 기술, 환경, 감각 등을 관찰하고 탐색하며, 사용자와 관람자 간의 경계를 모호하게 하는 구조 혹은 접촉 가능한 매개를 제시해왔다. 이를 위하여 작가는 목공, 전통 자수, 제빵, 전통 다식 등 문화 현상으로부터 파생한 역사성 있는 생산물에 대한 최고의 기술을 직접 익혔다. 그리고 전수받은 기술과 현대미술을 접목하여 프로젝트 혹은 전시 매체의 형식 안에서 그 형식과 개념의 혼성화와 재구조화를 꾀하고 있다.

작가는 2016년 개인전 <세 가지 타입>을 통하여 전시장 안에서 제빵을 실행, 관객에게 배포하였으며, 이를 기반으로 한 형태의 가구들을 제작, 배치함으로써 일상과 전시 매체의 경계를 충돌시키는 혼성의 공간을 만들어냈다. 동시에 작품으로서 제작된 가구의 형태로부터 확장한 종이접기를 제안하여 전시의 물리적 환경 자체를 관객이 직접 촉각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공간으로 재구축했다. 2019년에는 코펜하겐의 니콜라이 쿤스트홀에서의 한국-덴마크 교류 전시 <토끼가 거북이로 변신하는 방법>에서 한국 전통 다식을 만드는 워크숍을 포함했는데, 한국의 재료와 도구로 한국 문화를 체험하고 익힌 덴마크인들이 소진되어가는 재료 조달을 위하여 현지 재료를 사용, 서로 다른 문화 간의 융화를 스스로 시도할 수 있도록 했다. 2021년 개인전 <Tactile Hours>에서는 한국 전통 자수 기법과 규범적 도상형식을 서양의 식재료로서의 식물에 대입하거나, 구전으로 그려진 영국 18세기 백과사전의 동물 일러스트에 작가가 상상하는 색채의 자수를 개입시켜 시공간을 초월한 시각 예술가 간의 협업을 시도하였다.

2023년 11월 9일부터 12월 9일까지 스페이스 윌링앤딜링에서의 윤가림 개인전 <Amid Her Golden Path>는 2013년도의 “Domestication” 시리즈를 확장한 프로젝트라 할 수 있다. 이번에 선보이는 "Camouflage" 시리즈는 ‘Time Life Book’이라는 백과사전 형식의 서적에서 ‘Life Nature Library’ 섹션의 사진들을 빌어왔다. 작품의 각 장면은 각종 포유류, 곤충, 조류 등이 야생의 자연 속에서 시각적 의태와 위장술로 생존해가는 삶의 형태를 보여주고 있다. 이들 동물의 시각적 환경은 흑백이다. 이들은 적을 피하기 위해 빛반사를 이용하거나 주변 환경의 무늬와 형태를 이용하여 자신의 모습을 위장한다. 작가는 특정 시점에서 이 동물들의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주시하는 존재의 시각을 구현하였다. 이전 작업에서 사용한 자수나 금분 안료는 이번 새로운 시리즈에서 금박(gold leaf)로 대체되었다. 작가는 금을 확대된 프린트의 망점에 한 점 한 점 얹어가는 방식으로 다루고 있는데, 이는 이전의 작업 기법으로 진행한 천의 결을 맞춰서 수를 놓는 기법과 유사하다고 여긴다. 동시에 조각을 전공한 윤가림 작가에게는 피그먼트 위에 접착제와 붙이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결과물이 조각적 덩어리를 구축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가 다루는 재료인 금은 또한 개인이 찾아내고자 하는 역사와 문화적 가치와 더불어 본인이 추구하고 영위하는 삶의 가치에 대한 고찰을 상징한다. 광물로서의 금은 재화적 가치를 지닌다. 그뿐 아니라 오랜 시간동안 경제, 사회, 예술, 문화 등 다양한 분야 속에서 상징화된 의미를 생산, 내포하는 존재이기도 하다. 삶의 원형을 탐구하고자 하는 윤가림에게 독특한 호기심을 주는 이 금이라는 재료는 당연하게도 여러 작업 안에서 실, 가루, 박 등의 형태로 사용되곤 했던 것이다.

윤가림은 “수공예적 요소는 그 과정 자체가 주는 즐거움이 크고 물질에 마음을 담는 과정이기도 하므로 작업을 하는 거의 모든 이유”라고 말한다. 그는 최고의 기술을 지닌 마스터들에게 습득한 기술을 자신의 작업 속에서 자신의 방식으로 소화하여 제시해오고 있으며, 이는 배움의 과정이 주는 즐거움, 이를 접목할 수 있는 문화적 콘텐츠를 연구하는 과정을 찾아내는 과정에서의 실천과 그 성취감 등을 즐기는 작가의 중요한 작업 태도이기도 하다. 막연한 미래에 대한 불안보다는 호기심을 따라 새로운 것을 찾고자 하는 윤가림이 선보이는 새로운 세계는 우리가 바라보고 인식해온 일상에 또 다른 시각을 제시해 줄 것이다.

작가소개

윤가림(b.1980)은 서울 출생으로 서울대학교에서 조각과 시각디자인을 공부하고 졸업한 뒤, 영국 슬레이드 미술학교(Slade School of Fine Art)에서 조각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주요 개인전으로는 <Tactile hours>(스페이스 윌링앤딜링,2021), <Three types>(스페이스 윌링앤딜링,2016), <Wiederentdeckte Gesichter 다시 찾은 얼굴들>(주한 독일문화원,2014), <Accumulated Traces>(갤러리 팩토리,2010) 등이 있다. 그는 국립현대미술관,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서울대학교미술관, 소마미술관, 코펜하겐 니콜라이 쿤스트할(Nikolaj Kunsthal) 등에서 열린 국내외 그룹 전시에 참여했고, 국립현대미술관 고양창작레지던시, 금천예술공장, 서울시립미술관 난지레지던시, 덴마크 Viborg Kunsthal 레지던시, Statens Værksteder for Kunst 등에서 레지던시 작가로 선정되어 활발하게 활동한다.

작가의 작품은 서울시립미술관, 서울대학교 미술관, 한국은행 등에 소장되어 있다.

The visual artist Yoon Kalim (born in 1980) has observed and explored various cultures, technologies, environments, and senses, and has suggested structures or contactable media that obscure the boundaries between users and viewers. To achieve this, the artist has diligently acquired the highest level of craftsmanship in historically significant products derived from cultural phenomena such as carpentry, traditional embroidery, baking, and traditional cuisine. By integrating these inherited skills with contemporary art, she has sought to hybridize and restructure forms and concepts within the format of projects or exhibition mediums.

In 2016, through her solo exhibition "Three Types," the artist engaged in baking within the exhibition space, distributed the baked goods to the audience, and used them as a basis to create furniture, thereby creating a hybrid space that collided with the boundaries between everyday life and exhibition media. At the same time, she proposed an extension of the furniture forms created as artworks, incorporating origami, which allowed the physical environment of the exhibition to be reconstructed as a space where viewers could directly touch and experience it.

In 2019, at the Nikolaj Kunsthal in Copenhagen, as part of the Korea-Denmark exchange exhibition "The Way a Hare Transforms into a Turtle" Yoon Kalim conducted a workshop in which she made traditional Korean dish ‘Dasik’. Using local ingredients to supplement diminishing Korean materials which she brought for few days of workshop, she enabled Danes who experienced and learned about Korean culture through Korean ingredients and tools to attempt cross-cultural fusion on their own.

In her 2021 solo exhibition "Tactile Hours," the artist juxtaposed Korean traditional embroidery techniques and normative representation formats with Western botanical ingredients or added her own imagined color embroidery to animal illustrations from an 18th-century British encyclopedia, attempting collaborative art transcending time and space between visual artists.

The works presented at the solo exhibition "Amid her golden path" at Space Willing N Dealing from November 9th to December 9th, 2023 are projects that expand the artist’s 2013 "Domestication" series. The upcoming <Camouflage> series has taken pictures from the 'Life Nature Library' section from an encyclopedia-style book called 'Time Life Books'. Each scene shows the form of life in which various mammals, insects, and birds survive through visual mimicry and camouflage in wild nature. Their visual environment is black and white. They use light reflection to avoid enemies or camouflage their appearance by using patterns and shapes in their surroundings. At some point, the artist embodies the perspective of the being that she is looking at to locate these animals. The embroidery or gold powder pigment used in the previous work was replaced with gold leaf in this new series. The artist treats gold by placing it point by point on the mesh of the enlarged print, which is considered to be similar to the technique of embroidering the texture of the cloth done by the previous working technique. At the same time, majored in sculpture, she considers the result made in the process of attaching the adhesive and glue on the pigments is no different from building a sculptural lump.

Gold, a material Yoon Kalim deals with, also symbolizes for her the historical and cultural values that individuals want to find as well as the consideration of the values of life they pursue and lead. Gold, as a mineral, possesses economic value. In addition, it is also a being who produces and implies symbolic meanings in various fields such as society, art, and culture for a long time. This material gives Yoon Kalim a unique curiosity to explore the prototype of life, was naturally used in the form of thread, powder, and leaf in various works.

Yoon Kalim says, "The handcrafted element is almost every reason to work because the process itself gives me great pleasure and is also a process of putting my mind into the material." She acquires techniques from master craftsmen with the highest skills and presents them in her own unique way in her work. This approach not only reflects the joy of the learning process but also emphasizes the importance of embracing a culture of researching cultural content that can be integrated into it. Instead of vague anxieties about the future, Yoon Kalim, driven by curiosity, seeks to discover new things, and the new world she presents will offer a different perspective on the everyday life we have observed and recognized.

WOR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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